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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그리다

[영화리뷰] 1917 / 1차세계대전 전장 한복판에 서다

by 얄성 2020. 10. 2.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차세계대전은 이전의 시대에 있던 전쟁들과는 다른 양상을 가지는 전쟁이었습니다. 기관총, 전차, 비행기 등의 등장으로 전투의 방법이 달라지고 전술도 많이 달라지는 과도기와도 같은 전쟁이었습니다. 새로운 무기의 등장으로 사상자도 이전에 전쟁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발생했던 전쟁입니다. 영화 19171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국군과 독일군이 한창 전투중이던 시기에 서로의 참호로 대치된 전선은 고착된 상태로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영국군이나 독일군이나 쉽게 전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신까지 두절되었다면 최악의 상황이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몇시간 뒤에 시작될 영국군 매켄지 중령의 작전은 독일군이 친 함정으로 아군의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에린무어 장군은 알고 있었습니다. 장군은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에서 매켄지 중령에게 작전 중지 명령을 전달할 수 없었고 스코필드 병장과 블레이크 병장에게 작전 중지 명령을 매켄지 중령에게 전달해달라고 임무를 부여합니다. 매켄지 중령의 부대에는 블레이크 병장의 친형이 중위로 근무하는 중이었고 형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블레이크에게는 중요한 임무였습니다.

 

스코필드 병장과 블레이크 병장은 아군의 참호를 넘어 독일군이 득실대는 적진 속으로 에린무어의 메시지를 들고 떠나게 됩니다. 썩은 시체와 진흙으로 어지러운 무인지대를 벗어나 독일군의 참호를 지나서 매켄지 중령의 부대가 있는 곳으로 끝없이 이동합니다. 임무 도중에 블레이크 병장은 독일군 파일럿에 의해 전사하였고 스코필드 병장 혼자서 임무를 마쳐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영화 1917은 원테이크 기법을 사용하여 촬영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로 찍었던 것은 아니고 영화 중간 중간에 편집점을 만들어 원테이크로 촬영한 듯한 착각이 들도록 관객들에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촬영 기법으로 말미암아 관객들은 마치 1차세계대전 전장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코필드 병장과 블레이크 병장의 임무에 동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촬영 기법으로 영화의 몰입도는 꽤나 높았고 갖은 고초를 겪으며 임무를 위해 이동하던 스코필드 병장이 느꼈던 긴장감과 피곤함도 같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독일군의 추격을 피해 강에 몸을 던지고 지칠 대로 지친 스코필드는 간신히 매켄지 중령의 부대원들을 만났고 매켄지 중령에게 작전 중지 명령을 전달하여 아군이 큰 피해를 보기 전에 작전을 중지시킬 수 있었습니다.

 

갖은 고초를 겪으며 지쳐버린 스코필드 병장은 평온해 보이는 들판 위 나무에 기대어 자신의 가족들 사진을 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마치 스코필드 병장이 겪은 고초를 보상받는 것처럼 들판은 평화롭고 차분해보입니다.

 

전쟁에 지친 병사들의 마음에 안식을 주는 듯이 한 병사가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노래는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주제였고 어린 나이에 참전한 병사들은 노래를 들으며 언젠가 고향에 가리라고 다시 한번 다짐했을 것입니다. 곧 치르게 될 험난한 전투와는 대비되는 상황에서 그 노래는 더욱 감미롭고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볼펜으로 그려본 마크 1 탱크

 

1차세계대전에 등장했던 최초의 탱크 마크 1을 볼펜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영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전쟁의 양상을 바꾼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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