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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그리다

[영화리뷰] 라이언 일병 구하기 / 단 한명을 구하기 위한 다수의 희생

by 얄성 2020. 9. 28.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무척이나 실감나게 표현하였습니다. 실감을 벗어나 너무 실제 같이 표현하여 다소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팔다리가 짤리거나 폭사하거나 이러한 장면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감독의 의도일 것입니다.

 

크나큰 희생을 치르고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성공합니다. 그 와중에 상륙 작전에 참여했던 레인저대대의 밀러 대위에게 새로운 명령이 하달됩니다. 101공수사단의 라이언 일병을 적진에서 구출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를 구출해야 만하는 이유는 라이언의 형제들은 모두 전쟁의 참전 중이었고 형제들 3명이 모두 전사하는 상황이 생겼던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군부가 라이언 일병 만큼은 살 수 있게 하여 그의 어머니가 입게 될 상실감을 덜게 함이었습니다.

 

공수사단은 적진 깊숙한 곳에 낙하산을 타고 침투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라이언 일병이 있는 곳은 아직 탈환한 곳이 아니라 사방에 독일군이 진을 치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명령이기 때문에 밀러 대위는 자신의 부대원들을 데리고 적진 속으로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게 됩니다.

 

단 한명을 구하기 위해서 8명이 희생한다는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의구심을 가지고 때로는 분노를 표출하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라이언 일병을 찾기 위한 과정 속에서 몇 명의 대원들의 희생 또한 불가피하였습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였던 밀러 대위도 자신이 이끄는 대원들의 죽음 앞에서는 남몰래 슬픔을 드러냅니다. 대원 1명의 희생으로 대원 100명의 생명을 구한 것이라고 위안 삼으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밀러 대위는 생각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밀러 대위와 그의 대원들은 라이언 일병과 조우하게 됩니다. 밀러 대위는 라이언 일병에게 형제 3명의 전사 소식과 라이언 일병을 구출하기 위해 자신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말을 전합니다. 하지만 라이언 일병은 그들의 구출 작전에 의문을 가지며 자신은 자신의 동료들을 버릴 수 없고 여기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합니다. 라이언 일병의 확고하고 진심이 담긴 말에 밀러 대위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라이언 일병의 동료들과 함께 이 곳에 남아서 해당 지역을 독일군의 공격에서 방어하기로 결정합니다.

 

최후의 전투 이후에는 라이언 일병과 밀러 대위의 부대원 몇 명만 생존하게 됩니다. 총상으로 죽어가던 밀러 대위는 라이언 일병에게 열심히 살라는 말(earn this, earn it)과 함께 숨을 거둡니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차출된 8명의 대원들 중 6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밀러 대위는 이들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라이언 일병에게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자신의 대원 1명의 죽음이 곧 대원 100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처럼 밀러 대위는 자신의 대원들 희생으로 구한 라이언 일병의 삶 자체가 가치 있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최후의 전투 후반부에 전세가 기울어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마지노선이었던 다리를 폭파시키려는 작전이 실패하고 밀러 대위는 총에 맞아 자포자기한 상태로 힘없이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오는 독일군 타이거 전차에 힘없이 권총을 발사하였습니다. 아무런 효과 없는 행동입니다. 권총에 전차가 격파될 일은 절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밀러 대위가 쏜 권총에 전차가 폭파합니다. 사실은 권총탄이 아니라 하늘에서 날아온 P-51 머스탱 전투기의 폭탄에 전차가 폭파한 것이었습니다. 지원군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밀러 대위와 그의 대원들을 구해줍니다.

 

볼펜으로 그려본 ‘ P-51 머스탱

 

독일군 타이거 전차를 격파시켰던 P-51 머스탱을 볼펜으로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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